“그냥 미안하다고 해! 그럼 될 것을 도대체 왜그래?”
“그랬구나.. 좀 그렇게 말해주면 안돼?”
“네 책임이라고 한 적 없어. 변명하지 마!”
‘나에게도 너에게도 필요한 말...’
그냥 미안하다고 해!, 그랬구나, 변명하지 마! 이런 말.. 들어본 적이나 해본 적 있으실 것입니다. 이 말은 저항과 관련된 말일 수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이나 상대의 불편함에 대한 인정, 감정이나 상황, 생각에 대한 수용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마음속 저항을 순간순간 많이 만들기도 합니다. 말씀드린 것과 같이 내 책임이 되는 것이 불편해서, 나에게도 사정이 있었기에, 무엇인가 도움을 빨리 주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로 말이 길어지거나 감정을 수용해주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흐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저항을 없애야 만 합니다.
살아가며 많은 순간 내적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러한 내적 갈등도 저항으로 인해 생기는 것인데 어떤 순간은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타인이나 상황을 탓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저항은 우리의 순간순간의 경험이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는 믿음에서 발생하는 내적 갈등입니다.
젠장! 또 일이 꼬여버렸네, 오늘도 늦게까지 해야하잖아! 그 멍청한 놈, 일처리 하나 못해서 왜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거야!!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어 정말, 속 답답해서 죽을 거 같네 악~ 소리지르고 싶다!!
이런 순간 누구에게나 있을 법 한 것인데.. 읽으면서도 점점 화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맞아요. 이렇게 상황,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우리는 곱씹으며 그 상황 속에 한참 머무르며 길게 불편한 감정 속에서 지내곤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용입니다.
수용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불편한 것이라도, 우리가 원하는 바 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적인 저항이 있다면 그것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원치 않는 상황이지만 내적인 저항을 갖는다고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빨리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면에 저항이 있으나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산만하고, 부주의하며, 긴장되고 피로감이 많고 걱정속에 머무르기도 하며, 누군가와의 대화를 곱씹고 있기도 하고, 과로하거나 과식하거나 쇼핑하거나, 호흡곤란이 오거나 수면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원치 않는 상황 속에 있다는 저항의 사인 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단기적으로는 내적 저항감으로부터 잠시 쉴 수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항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어려움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려운 감정과 직접 만나지 않고 회피하거나 싸우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거나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인가에 대한 불안에 시달려 본 경우 스스로의 감정을 외면하며 채찍질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불안을 느낄 때마다 억지로 견디며 애같이 굴지 말아야지, 강해져야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 불안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고통이 저항 때문에 강화되고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통=고통 x 저항
우리 인생에서 걱정과 상심, 어려움과 같은 고통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통에 저항하면 추가적인 고통이 더해질 뿐입니다.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것도 저항의 한 형태입니다.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거나 없는 것이라고 무시하거나 긍정적으로 왜곡하거나 합리화 해버리거나 누구나 있는 일이라고 가볍게 치부해 버리거나 하면 그 문제는 더 강해지게 됩니다. 이는 실제 우리 경험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험한 것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데 이를 부인하고 외면한다면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알아차리고,
수용하고,
연민으로 친절하게,
궁금해하고,
함께할 때…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면에서 에너지가 새롭게 올라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정말 친밀감이 있는 누군가와의 불편한 일이 있었을 때, 그 순간 수용적으로 다가가 친절하게 궁금해하며 돕고자 할 때 내 마음이 어떨 것 같은지를 떠올려 본다면 아마 마음이 풀어지고 더 좋은 방향을 함께 모색할 힘이 난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그렇게 대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항없이 있는 그대로에 마음을 여는 것, 마음챙김의 핵심이 자기연민이라는 것의 이유를 이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챙김은 경험의 수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자기연민은 경험자를 돌보는데 중점을 둔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두 수용과 친절함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챙김 | 자기연민 |
경험의 수용 | 경험자를 돌봄 |
지금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 |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
넓은 인식으로 고통을 느낌 | 고통을 겪을때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함 |
우리 자신과 우리 삶에 대한 저항을 덜 받으며 살아감 | |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분이 나빠있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연민을 베푸는 것 |
우리가 상황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리 자신에게 친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편안하게 고통을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연민이 가능하려면 마음챙김으로 경험을 수용하며 내 경험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기 연민의 친절함으로 나를 대해야 넓은 인식으로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음의 터가 마련될 것입니다. 인식의 힘으로 상황을 보고 친절하게 대할 때 우리는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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